2013년 12월 28일 토요일

상실된 시간





                             수영-DSC02912, oil on canvas, 116.8x80.3cm, 2013





                               수영장-DSC02916, oil on canvas, 116.8x80.3cm, 2013





                                           두여자-DSC05038, oil on canvas, 162.2x112.1cm, 2013






                                     개-DSC0316, oil on canvas, 145.5x97.0cm, 2013






                                 정원-DSC05103, oil on canvas, 116.8x80.3cm, 2013






                           두남자-DSC05041, oil on canvas, 162.2x112.1cm, 2013






                                       낚시터-DSC02969, oil on canvas, 2013






                                           Back-2012_09_16, oil on canvas, 2013






                              Moment-P1010383, oil on canvas, 227.3x162.1cm, 2013





                                 자화상-IMG_6319, oil on canvas, 145.5x97.0cm, 2012






                                청계천-2013_05_12, oil on canvas, 100x100cm, 2013






<상실된 시간>

전민경 국제갤러리


정고요나는 일상의 서사를 기반으로 한 장면을 작가 특유의 드라마틱한 필치로 그려낸다. 그녀가 여행 중에 수집한 이미지들 예를 들어 도시의 이국적인 풍경 혹은 비구상적인 인물의 모습, 그리고 작가 개인의 자전적인 풍광의 모습들은 각기 다른 사연에 따라 당시 순간적 심상을 기억하며 재현된다. 화면을 채운 감각적인 색채는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회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노스텔지어를 불러일으키는 반면 이에 반하는 비교적 단순한 붓 자국은 공간에 대한 무심한 표현으로 묘사될 수 있다. 그 무심함은 동시대의 소외감이나 고독감 같은 일상의 정서를 담는데 이는 주제가 지니는 관념, 곧 단순한 감수성 혹은 추억에 기인한 것이라기보다 근본적으로 찰나적 시간이 상실되는 시각적인 접근과 물질적 재현에 따른 괴리감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작가노트에 따라 일상이란 그저 소멸해 버리는 시간의 상실감을 보상 받기 위한 것이라는 말과 상통하는 지점으로 보여지기도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작가개인적으로 기억하고 싶은 경험에 따른다. 지난해부터 여행을 다니며 채집한 이미지들은 특별한 잔상으로 남겨진 심리적인 풍경으로써 일상적으로 발견할 수 있을법한 이미지를 지극히 개인적인 장면으로 치환한다.

실로 그녀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수성을 동요시키는 무언의 미장센(Mise-en-Scène)을 담고 있는데 이는 어려서부터 기록하는 것을 좋아했던 작가의 습관에서 기인한다. 어릴 적 써놓은 일기장부터 많은 앨범들, 여행을 다니면서 모은 엽서들 지도, 각종 교통카드 등 무엇 하나 쉽게 버리지 못하는 작가의 기질은 매 순간 기록된 흔적들을 통해 자기화(自起)된 도상에 이르게 했다. 지금도 가끔씩 앨범을 들여다보며 당시 기억하는 기분과 경험에서 영향을 받는다는 작가는 개인적 치유에 이르는 작업적 태도를 통해 어쩌면 실재에 근간하지만 이것이 개인의 경험과 기억을 통해 허구가 되는 순간을 그려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60년대 초 부흥했던 신 사실주의, 현실의 장면이 환영을 능가하는 것에 대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그녀의 작품은 이미지적으로 비교적 간결해 보이는 구도이지만 화면 내에서 작가의 기억에 따른 입체적인 감수성의 시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예로 <두남자-DSC05041>을 보자면 평범한 두 남자의 대화의 모습에 강조된 빛의 명암과 굴곡을 통해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일상의 익숙하지만 동시에 낯설게 느껴지는 풍경의 장면을 살펴볼 수 있다. 또 다른 작품 <-DSC0316>의 경우도 어둠이 지니는 다양한 색과 그림자의 속성을 통해 장면적인 내러티브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은 전시장내 어두운 공간에 설치되어 결핍된 조명과 함께 공존하는 약간의 긴장과 허무함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기억이 지니는 허구적인 면모와 닮아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접근은 정고요나의 경험에 따른 기억에서 비롯된 장소적, 공간적, 그리고 시간적인 내면의 심리적 표상으로서 일컬어진다. 더불어 이번 전시를 통한 작가의 탐구는 동시대가 지니는 다양한 경험적 표상들에 접근하는 회화적 방식을 보여주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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